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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후지디카 F480

by 금오노을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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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30일에 쓴 글]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slr은 장농속 가방에서 공기 한 번 못 쐬고 있습니다.
 가방에 넣어 짊어지고 가다가 사진을 찍을까 싶으면 내려서 가방 열고 사진기 꺼내 찍고 다시 넣고 가방 닫고....... 가다가 또 열고 꺼내고 찍고 닫고....
몇 번 하다보니 번거롭고 귀찮아 차츰 안 가져가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도 전쟁 치르러 나가기라도 하는 듯, 바리바리 가방에 싸 짊어지고 허연 백통 흔들 거리면서 사진 찍는다고 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어쨌든 요즘은 렌즈에 곰팡이 생긴 거 아닐까 싶을만큼 안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고 가볍고 간편한 사진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게 후지 F480 사진기다.
 
요거 800만 화소에 4배줌에 렌즈 밝기는 2.8 ....
그리고 값은 18만원인가... 어쨌든 성능 좋은데다가 값도 싸니 딱 걸렸습니다.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카드를 긁고 있었습니다. 샀어요.
그리고 산 김에 둘레 사람들에게 좋다고 얘기해서 몇 개 팔리기도 했습니다.
 
싼 값에 샀다 싶어 좋은 점만 보려고 하니 괜찮은 듯 합니다.
한 달, 두 달... 쓰다보니 이게 아니다 싶어요. 성능만 보면 좋은 거 같은데 기계 자체가 영 느려터졌어요.
성질 꽤 급한 사람이라면 바위에 대고 얼마나 튼튼한 가를 시험했을지도 모릅니다.
 
 
 

 

WIDE ZOOM 4X 라고 4배 줌을 자랑했지만,, 4배 줌으로 찍으면 사진이 뿌옇습니다. (하기야 망원으로 찍으면 거의 다 그렇지만...)

 

망할놈의 LCD 다. 햇빛이 쨍한 대낮에는 환장해요. 촛점이 맞았겠거니 하고 컴퓨터로 보면 버려야 할 사진이 많습니다.
 
 

처음에야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 했지만.... 산에서 한 번 떨어뜨리고 난 뒤 구석구석 흠집이 납니다. 
 
 

LCD에도 큼지막한 흠집이 있어요. 안 그래도 화질 안 좋은 LCD에 더 보기 힘듭니다. 흠집이 있어 그런지 이젠 사진기를 돌덩이로 여깁니다. 
  
사진이 잘 나온다 못 나온다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좀 그렇군요. 찍는 사람이 문제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그보다 더 문제는 사진기가 느려 터졌다는데 있습니다.
한 번 찍고나면 사진을 2초동안 봐야 해요. 안 봐도 되도록 설정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설정이 없어서 덮어놓고 2초동안은 봐야 합니다.
2초 흐르고, 다시 사진 찍으려고 촛점 맞추고 구도잡고 하다보면 다시 2초... 그동안에 이미 상황은 끝입니다.
 

 

 
색수차도 많아요. 아주 많아요. 색수차가 나오겠다 싶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활짝활짝 피어납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위 나무가지 쪽을 잘라서 보면 이렇습니다.
 
 

 

 

아름다운 저 보라빛.........
색수차가 덜 나게끔 알아서 찍으면 좋지만 어떻게 찍을때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써보고 느낀 답답한 점입니다.
 
- 느리다. 기계가 너무 느리다.
- 촛점이 엉뚱한 데 맞을 때가 많다.
- 찍고나서 2초동안 꼼짝없이 사진을 봐야 한다.
- 자글자글한 노이즈.
- 사진 품질이 좀 안 좋다.
 
딱 한 달만 썼더라면, 내가 둘레 사람들에게 이 사진기를 권하지 않았을 겁니다.
값이 싸다는 것 때문에 사도록 했으니..
 
 
후지필름 디카를 두 개 써봤는데, 어째 나하곤 안 맞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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