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개평마을..
민속마을, 전통마을을 찾다가 함양 개평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또 함양마을 가봅니다.
대구에서 함양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니 1시간 40분이 걸립니다.
함양 터미널에서 개평마을까지 시내버스도 거의 30분에 한번 씩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개평마을까지 갑니다. 요금 8000원. 함양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마을에 들어선 시간이 낮 12시 30분 입니다.
아, 더워요. 올 해 참 더웠습니다.
햇빛이 '오냐 이때다'하고 내리쬐듯 아주 불을 뿜어댑니다. 으아.....
마을 앞 다리를 건너 교회가 있고, 교회앞에서 마을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여기도 벽에 그림을 멋드러지게 그렸습니다. 교회 옆 담인데 전통마을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네요.
마을 들머리에 있는 안내 그림. 더워서 저 안내판에 있는 곳을 다 못갔습니다. 이제 다시 가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요?
담 너머로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멋스럽게 휘어졌습니다.
아니, 벌써 감이 이렇게 익었네요. 하긴 추석이 그리 오래 남지도 않았습니다.
잠자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렸네요. 에고...
담장 밑에 깨를 말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 참 좋아합니다.
비디오 찍는다고 더위에도 아랑곳 없습니다.
풍천노씨 대종가앞 골목입니다. 옛집과 돌담이 멋지게 어울리죠? 나무밑 그늘도 이런 곳은 더 시원한 거 같습니다.
골목 안에 서 있으면 정말 잠깐이나마 옛날로 돌아 간 기분입니다.
돌담 골목... 새로 만든 담장엔 전통 기와가 아니라서 아쉽네요.
더우니까 걷다가 나무 그늘이라도 나오면 걸음이 확 느려집니다. 햇볕 아래선 토끼, 그늘에선 거북이가 됩니다.~
마을앞을 지나는 냇물인데요. 물도 깨끗하고 정비도 잘 해놨습니다. 보고 있으면 아마 고기도 있을 듯 한데.. 아마 있을겁니다.
돌담은 휘리리~ 하고 구비구비 돌아가는 게 참 멋스럽네요. 우리 옛길이 다 그렇습니다. 똑바른 것보다 휘~휘 돌아가고 구불어지고 하죠. 그런 흙길이 가끔 그립습니다.
사람이 살고 마당이 워낙 깔끔해서 한 발 들여놓기 망설여집니다. 사는 분들께 될 수 있으면 피해가지 않게 구경하려고 애씁니다.
부채를 부쳐보지만 어찌된 게 뜨거운 바람이 술술 나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다지 더워뵈지 않는데 아니 이 때 왜그리 더웠을까요. 숨이 턱턱 막힙니다.
푸르라니 잔디가 참 시원해 보입니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는 햇빛이 난리도 아닙니다. 덥다 더워......
토지, 다모... 드라마도 찍었다는 '일두 정여창 고택'. 개평마을 둘러 보다가 가장 감탄한 곳입니다. 드라마 찍을 만한 데라 여겨집니다.
일두고택을 둘러보는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습니다. 잠깐 정말 옛풍경에 풍덩 빠졌던 시간이네요.
사진으로 봐도 드라마 찍을만한 곳이지요.
안마당도 보기 좋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일을 보던 사람들이 자는 곳이라네요. 하인들이죠.
이게 낫인지... 호미인지......
담벼락 위로 거의 누울듯이 솟아있는 소나무. 오래된 집과 흙돌담, 소나무... 하나가 뭉쳐서 한 폭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일두고택은 작은 문으로 문으로 이어집니다. 문을 들어서면 또 감탄하고 돌아가면 또 문이 나와서 들어가면 또 다른 맛을 느끼고 그렇네요.
일두선생 산책로도 있는데 덥다는 핑계로 안갔네요. --
마을앞 시냇물이 깨끗합니다. 풀이 자라나긴 했지만 정비도 잘 해놓아서 보는 기분이 즐겁습니다.
'종암우물의 전설' 아, 이런 일도 있었군요. 이 마을엔 우물마다 물이 졸졸졸 잘 흘러 내립니다.
산책로 가는 다리입니다.
어떤가요? 개울물 깨끗하죠?
비디오와 한몸이 되어...... 뜨거운 바람을 몰아주던 저 못된 부채... .... 하긴 부채가 죄가 있나.. 해가.. 햇빛이 문제지...
하도 뜨거우니까 해바라기도 해를 보다가 익어버렸나봅니다. ㅎㅎ 새까맣네요.
골목골목이 풍경입니다.
노참판댁 고가입니다. 조선말기 우리나라 바둑계의 일인자 였던 '사초 노근영'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마을 앞쪽에 있는 우물 역사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지나는 어른들이 없어서 알아보지 못해다. 우물이 이렇게 바뀌어 왔다~ 하는 걸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바가지가 있는 거 보니 마셔도 되나 싶어 마셨습니다. 물이 참 시원하고 맛도 좋아요.
두레박.. 오랜만에 보는 두레박입니다.
펌프를 저어서 물을 뿜어 올리는...... 어릴 적 이걸로 등목을 하면 정말 시원합니다.
바람구멍.......인가..
마을앞에 있는 정미소입니다.
햇빛이 뜨거워서 좀 서둘러 구경했고, 덕분에 설렁설렁 봤습니다.
어딘가 돌아보면 우린 현미경대고 보듯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설렁설렁 돌아다녔습니다.
해를 원망할 수 밖에...
겨우 돌아나와 마을 앞에 나오니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마을앞 버스타는 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함양으로 가는데 천둥,번개에 소나기가 차를 다 찍어내릴 거 같습니다.
엄청나게 퍼부었습니다.
시내버스 종점에 내리니 시외버스 타려면 조금 걸어가야 한답니다.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장대비가 엄청 퍼붓기 때문에 갈 수가 없습니다.
종점 옆 마트에서 우산을 삽니다.
5분도 안 걸릴 거리인데 정말 미친듯이 퍼붓는 비때문에 우산을 삽니다. 7천원 두 개... 으아, 14,000원....
대구로 가는 버스가 10분 뒤에 있고 그 다음 버스가 1시간 뒤에 있으니 할 수없이 우산을 샀지만 돈 아깝습니다.
하늘이 시커멓고 천둥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시외버스터미널에 가니 거짓말 처럼 비가 싹 그칩니다.
하아.... 우산값.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 내도록 우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다녀 본 결론은 개평마을같은 전통 마을 돌아볼 때는 시원한 가을께에 가는 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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