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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난 몸에 장신구 걸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시계든 반지든... 목걸이도.. 모자도...
아무튼 평소 땀도 많이 나고 해서 몸에 뭔가 쇠고챙이 같은 거 걸쳐져 있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어느날 아내가 불쑥 손목시계를 사왔다.
뭐 자기 말로는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하는데, 손목시계가 필요하지 않는 나한테는 만원 짜리도 비싸다. --;
아무튼 번들번들 보기좋은 손목시계를 눈앞에 내놨고, 이 시계를 차고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보내자고 한다.
시간이야 전화기에도 나오는데 뭐하러 이런걸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 그런 뜻이라면 함 차주마... 하고 시계를 찬다.
처음 며칠은 수갑도 이런 수갑이 없다.
자유롭던 손목에 쇳덩어리 하나 걸치니 이게 곧 구속이지 뭔가. 줄은 손목에 맞게 새로 잘 맞췄는데도 연신 돌아가고...
그런데 사람은 환경에 곧 익숙해 지는가 보다.
언제부터인지 손목에 시계를 차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서 견딜 수가 없다.
시계를 볼 때마다 아내를 생각하게 된다. 그랬나? 이 사람이 자기 생각하라고 시계를 사 왔나? ....
그저그런 손목 시계 하나가 내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문득 시계를 보니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난 흐르는 이 시간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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