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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컴퓨터에 불이 나다..

by 금오노을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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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불조심 해야겠다.

 

컴퓨터를 켜놓고 있는데 어디선가 묘한 냄새가 난다.

'어.. 뭔가 타는 냄새가..'

이리저리 둘러봐도 타는 곳은 없다.

무언가 탄다.

 

건너방까지 살펴보고 온 그때, 책상 아래 컴퓨터 본체에서 연기가 스르르 올라온다.

본체 아크릴판 안에서 불꽃이 보인다.

으아. 큰일이다. 연기가 갑자기 확 차오른다. 에어컨을 켜놓는다고 문을 다 닫아놓았더니 연기가 금방 찼다.

바로 컴퓨터 전원을 내리고 물을 떠놓고, 창문을 열고, 본체 옆판을 떼어내고....

겨우 10-20초 사이인데 불꽃을 보자 두려운 마음에 뭐부터 해야할 지 아무생각도 없었고,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본체를 열어놓으니 불꽃이 사그라 들었다.

연기 빠져 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 짧은 시간에 연기가 방에 그득하게 찼다.

냄새도 고약하다.

더러 컴퓨터 켜놓고 가게도 다녀오고 하는데 그럴 때였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연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긴장이 가라앉으니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

컴퓨터를 천천히 훑어 봤다.

 

 

 

 

이 연결선이 문제였다.

하드디크스 연결에 쓴 연장선인데, 아마 이게 과열되어 불이 난 거 같다.

 

 

옆에 꽂아 둔 이 선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이게 이 정도 타버렸으니...  본체를 살펴보니 가까이 맞닿은 전원선 몇 가닥도 녹아 내렸다.

 

 

 

플렉스터 SSD...  겨우 두 달도 안 쓴 건데... 화가난다~~~~~~~   --;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으름 닦아내고 본래 파워 선을 연결해서 써보니 이상없이 돌아간다.

그렇지만 몹시 불안하다. 본체 닿는 면이 조금 녹아내렸는데, 돈이 아깝지만 혹시 모르니 백업해놓고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다. ... 괜히 돈 들일 생각에 눈물이 앞을...... 흑흑..

 

 

그나마 더 크게 옮겨붙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말 가게라도 갔을 때 그랬다면 컴이며 집이며 홀라당 타서 없어질 뻔 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할까.

연장 선 하나 쓰는데도 무척 신경써서 해야한다는 걸 배웠다.

연결 부위가 헐겁거나 하면 그 자리가 과열되어 얼마든지 불이 날 수 있다.

이제 컴퓨터 안 쓸 때는 무조건 꺼놔야 하겠다.

겪어보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깊이 깨달았다.

 

 

휴우...

자나깨나 불조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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