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갖다보면 은근히 고민되는 게 가방입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작고 예쁜 거 사서 쓰다가 뭐 이것저것 용품도 많아지고 렌즈도 커지고 하면서 가방도 차츰 커져 갑니다.
인터넷 아무리 찾아봐도 딱 이거다! 하고 들어오는 가방은 없더라고요.
가방을 고를 때 딱 하나만 봤습니다. 아래위로 나눠지지 않고 많이 담을 수 있는 가방...입니다.
가방을 메고 난 뒤 모양이나 뒤태 이런건 관심 밖입니다. 용품만 단단히 잘 들어가 있으면 거북이가 되든 낙타가 되든 크게 신경 안쓰는 편입니다.
일단 아래위로 나뉜 가방은 써봤기 때문이고요. 그런 가방이 집에 세 개나 있거든요.(아니, 어쩌자고 가방을 그렇게 샀지...)
인터넷으로만 사다보니 받아보면 작기도 하고, 사진엔 보기 좋더니 실제로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었고요.
아무튼 곳간에 식량 쌓듯 차곡차곡 가방만 싸 놓았습니다. 장롱에...
아래위로 나눠지지 않은 가방을 찾다가 그나마 가장 눈에 띈 가방이 바로 이 로우프로 플립사이드 입니다.
오호.. 그러고 보니 가지고 있는 가방이 모두 로우프로 제품이네요. --
일단 주로 가지고 다닐 용품은 이렇습니다.
5d mark3, 24-70mm, 70-200mm, 후렛쉬, 50mm 1.4
조금 작다싶은 가방에는 늘 70-200mm 렌즈인 백통이 걸립니다. 이걸 넣으면 작은 가방엔 빡빡하게 들어가서 말이죠.
이 가방은 더 큰 500AW 도 있던데 너무 클까 싶어 400AW 로 결정 했습니다.
막상 가방을 받아서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작았습니다.
택배를 받고 가방을 천천히 훑어 봤습니다.
탐락 5788 제품도 하나 쓰고 있는데요, 그 제품과 비슷한 모양새 입니다. 그래서 눈에 익숙한 모양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쪽에 소품을 담을 수 있는 칸이 있네요. 지퍼는 반달 모양으로 열립니다.
수첩이나, 필터같은 간단한 용품을 꽂을 수 있는 칸이 따로 있고요. 그 옆에 전화기 넣으라고 한 건지 주머니가 하나 있네요.
갤럭시 노트2를 넣어 봤습니다. 넓이는 충분한데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뚜껑이 안 덮입니다. 뭐 아무튼 크기는 그렇습니다.
이 앞 주머니는 얼마나 클까요? 생각보다는 크더라고요. 두루마리 휴지를 하나 넣어봤습니다. 쑥 들어갑니다. 우겨넣으면 두 개는 넣겠네요. 간단한 옷가지나 용품은 충분히 가지고 다닐 수 있겠습니다.
삼각대는 가방 가운데에 매달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지퍼가 하나 있고 이걸 열면 삼각대 다리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나옵니다.
이렇게 혀를 쏙 내밉니다.
fotopro x-4i 삼각대를 달아볼까요. 이 삼각대는 접었을 때 길이가 30cm 로 좀 짧아서 갖고 다니기 좋은데요. 여기에 꽂으려니 다리가 짧습니다. 아래로 내리면 위에 끈이 안 묶이고 그러네요.
그래서 이렇게 다리 두 개를 조금 아래로 끌어 내려서 주머니에 넣고 위에는 끈으로 묶었습니다.
이번에는 시루이 m-3004 삼각대를 매달아 봅니다. 이건 무게도 좀 나가는 거라 사실 이렇게 매고 다니기 힘듭니다. 따로 들고 다니는 게 낫습니다.
삼각대 무게가 2.6kg 으로 무겁기 때문에 저렇게 다니기는 힘듭니다. 뒤로 제쳐져서 누가 끌어당기는 무게죠. 어쨌든 좀 가볍고 작은 삼각대가 나을 거 같습니다.
가방 아래쪽에는 방수팩이 들어 있습니다. 찍찍이를 떼고 방수천을 꺼내서 씁니다.
찍찍이를 떼면 이렇게 방수천이 달려 있습니다.
그대로 가방에 푹 덮어 씌우면 됩니다. 비올 때는 왠만하면 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죠? ^^
사진기나 렌즈는 등판에서 지퍼를 열어 넣습니다.
안쪽에 기본으로 이렇게 칸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떼어서 마음대로 칸을 조절하면 됩니다.
일단 70-200mm 백통을 넣어 봤는데요. 후드를 낀 채로 넣으니 사진처럼 양쪽 칸이 약간씩 구부러 집니다. 이거 뭐 백통이 굵어서 그런가 봅니다.
한쪽 칸에 칸막이를 떼고 다시 넣어 봤습니다. 한쪽이 조금 펴지네요. 후드를 똑바로 끼우고 넣었더니 한 칸을 다 차지 합니다. 아래쪽엔 후렛쉬 입니다.
가운데 백통을 넣고 위쪽에는 50.4 단렌즈와, 24-70 신계륵 렌즈를 넣었습니다. 아래쪽엔 후렛쉬구요. 보기는 어떨지 모르지만 약간씩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여유있게 들어가는 건 아니고요, 현재 이런식으로 넣어보니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위쪽에 넣은 24-70 렌즈는 지금 옆으로 눕혔는데요, 이걸 똑바로 세웠더니 가방 칸보다 더 위로 튀어 나옵니다.
굳이 지퍼를 닫으면 닫히긴 하는데, 등판에서도 약간 튀어 나와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퍼가 있는 자리는 푹신한 게 아니라 렌즈가 다칠 염려도 있고 해서 세울 수는 없습니다.
작은 렌즈는 충분히 세워도 되겠네요.
아래 사진은 가방 판매 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위 사진에서 처럼 저렇게 렌즈를 넣을까 했는데 세워서 넣질 못하겠더라고요. 렌즈가 훨씬 위로 튀어 나옵니다. 50.4 렌즈나, 번들렌즈 같으면 충분히 세워서 넣을 수 있습니다.
칸막이를 옮기며 몇 가지 형태로 바꾸고 이리저리 맞춰 봤습니다. 백통과 24-70 렌즈를 함께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
이래저래 바꿔가면서 해보다가 그나마 이게 가장 나은 거 같아 해봤습니다.
저는 대충 이렇게 장비를 들고 나갑니다. 여기에 삼각대는 작은 거 하나 들고 나가고요.
이정도 장비라면 이 가방이 괜찮은 거 같습니다.
더 넉넉하게 하려면 500AW 가방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
400aw 가방을 주문하면서 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실제 받아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네요.
조금이라도 큰 가방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에겐 한없이 큰 가방일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부담스런 크기는 아니었습니다.
가방 양쪽에 그물망도 있어 물통을 넣을 수도 있으니 좋네요.
카메라 가방 업체답게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깨 끈을 풀어야 카메라든 렌즈든 꺼낼 수 있으니 혹시라도 쏟아 질 걱정은 없네요.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로우프로 가방이 이걸로 다섯 개 째 입니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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