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에 있는 함벽루 입니다.
고려시대에 세운 누각인데 몇 차례 중건했다고 하네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황강 바로 옆에 누각이 서 있고, 처마에서 물이 바로 황강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강에 바짝 붙어서 누각이 서 있습니다.
역시나 우린 대중교통으로 갑니다.
합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이 함벽루까지는 1km쯤 되는 거리입니다.
흐느적흐느적 걸어도 15분이면 갑니다.
가다보니 마을 이름이 '죽죽리' 였습니다.
대나무가 많아서 그런가 했는데 이 안내문을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왜 죽죽리인지.
신라때 백제군과 싸우다 전사한 '죽죽'이라고 합니다.
풀이 가득해서 가까이 못 갔습니다. 좀 전에 오다가 길에서 뱀을 본 뒤라 더 겁이 났습니다. --
담 옆을 가면서도 자꾸 뱀이 나올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 찍고 얼른 떨어져서 걸었습니다.
독립기념비도 하나 서 있네요. 올라가서 보고 싶었지만 뱀 나올까 싶어.....
이 둘레에 성이 있었나 봅니다. 둘러봐도 그런건 잘 안보이네요. 어쨌든 합천도 삼국시대때 중요한 땅이었음을 알겠네요.
연호사라는 작은 절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함벽루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강에 바짝 붙어 있는 함벽루 입니다.
강 건너에는 '황강 레포츠공원' 이 있습니다. 물놀이로 즐거운 웃음소리들이 예까지 또렷이 들립니다.
함벽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2층짜리 누각입니다. 누각 안에는 '이황', '송시열'이 쓴 글이 있습니다.
누각 바로 옆에는 '연호사'가 있네요.
연호사 내려오는 계단입니다. 연호사와 함벽루는 바로 붙어 있습니다.
아래에서 정면으로 보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한자가 좀 쉬운 글이죠? 네, 읽어들 보세요. ^^
누각에는 용이 사방으로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무섭지 않나요?
또 한쪽에는 ...... 저게 뭔 새인지 모르겠네요. 봉황인가?..... 부리가 엄청 날카롭네요.
이름난 분들이 썼다는 글입니다. 가만히 서서 읽어보면 됩니다.
바위 좁은 자리에 동자 하나가 누워 있네요. 힘든가 봅니다. 누워 있는 거 보니...
이 누각 앞에서 우리는 한 시간을 넘게 앉아서 쉬었습니다. 누각을 일부러 찾아서 오는 사람은 몇 안됩니다. 누각앞 산책로로 운동하며 지나는 사람은 많았구요.
날씨가 조금 더웠는데 가만 앉아 있으니 더위가 싹 가라앉네요. 시원했습니다.
함벽루 앞으로 이렇게 산책길이 나있습니다. 살살 걸어가 봅니다.
이 길로 쭉 걸어가면 '일해공원'입니다. 전두환 공원으로 한 때 시끄러웠죠. --
무언가를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집에와서 보면 거의 안 찍어도 되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강을 바로 옆으로 두고 걸어가니 남다른 느낌이고요. 길 또한 구불구불 잘 되어 있습니다. 짧아서 아쉽네요.
'황강 마실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걸어 온 길이 마실길 1코스군요. 다 걷지는 못했지만...
'일해공원'입니다. 일해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아호라고 합니다. 그래서 좀 시끄러웠고요. 사실 그래서 어째 좀 가고싶지 않았습니다.
공원 한 쪽에 세워놓은 건데요. 글이 참 좋더군요. '해같이 달 같이만' 이란 글이... 읽으면서 잠깐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딴 건 모르겠고, 일해공원에서 부러운건 이 공연장 이었습니다.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있는 게 얼마나 좋은가요.
날씨가 자꾸 흐려져서 이 공연장만 보고 바로 공원을 나섰습니다.
합천에서 대구로 오는 버스를 타니 비가 내립니다.
조금만 더 머뭇거렸다간 비를 홀딱 맞을 뻔 했습니다.
저녁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합천에 있는 함벽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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